풍산개의 역사
풍산개는 북한의 개마고원에 위치한 함경남도 풍산군 주변에서 키웠던 북한 국견이며, 높은 산지 지역에 적응하며 오랜 세월 동안 그곳의 거주민과 함께 살았습니다. 강인한 체력을 지님과 동시에, 추위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기 때문에 사역견으로 기르기에 적합한 견종이었습니다. 용맹한 성격으로 인해 보호자와 집을 지키는 경비견 역할을 하거나, 큰 짐승이나 맹수를 잡기 위한 사냥개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북한에서는 천연기념물 35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광복 후 북한이 적극적인 보호 정책을 펼침으로써, 혈통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한 지도자였던 김정일이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에게 풍산개 한 쌍을 선물로 보내주면서 남한테 유입되었습니다. 그 풍산개들의 이름은 '우리'와 '두리'였습니다. 그 이후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번 더 풍산개를 선물하였고, 그들의 이름은 '곰이'와 '송강'입니다. 임신을 한 채 국내로 들어오게 된 '곰이'가 출산을 하여 6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외모
몸길이는 60~65cm, 체고 50~60cm이고, 몸무게는 20~27kg인 대형견입니다. 수컷보다 암컷의 크기가 약간 작습니다. 고산지대의 추운 기후에서 견디기 위해 털이 빽빽하게 숫이 많고, 짧은 이중모로 구성되며, 꼬리에 있는 털은 몸통의 털보다 길고 부드러운 편입니다. 주로 흰색의 풍산개가 많지만 황색이나 누런 밤색을 띄는 풍산개도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까지는 검은색, 회색이 많았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의 주도하여 육종과정에서 흰색 위주로 선별되어 현재 흰색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몸길이에 비해 체고가 약간 짧은 편이지만 뒷다리가 곧고 튼튼하기 때문에 경사지와 산악지대에서 잘 뜁니다. 산지에서 활동하는데 특화된 며느리발톱이 있는 개체도 있습니다. 눈은 얼굴에 비해 작은 편이며 눈동자의 색은 검거나 재색을 띄고 있습니다. 귀는 삼각형 모양으로 서 있으며 귀의 끝이 앞이나 옆을 향하고 있으며 꼬리는 엉덩이에 붙어 위쪽으로 올라가 감겨있는 모양입니다. 진돗개와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생겼으나, 풍산개는 대형견이고 진돗개는 중형견입니다. 또한 털의 질감이 달라 만져보면 풍산개의 털이 진돗개보다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이 듭니다. 진돗개는 단모종만 있는 반면 풍산개는 장모종도 있습니다.
성격
다음은 성격상 특징입니다. 함경도에 살던 러시아인은 풍산개를 호랑이, 곰 사냥에 사용하며 그들의 사냥 능력을 검증하였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과장된 이야기입니다. 풍산개가 호랑이와 곰을 직접 공격하여 사냥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사냥꾼이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것입니다. 풍산개는 전투력보다는 근성이 뛰어난 견종으로 사냥감이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도록 견제하며, 사냥꾼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내심을 가진 견종입니다. 뒤쳐진 사냥꾼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사냥감이 있는 곳까지 도착하지 못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사냥감 주변을 견제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진돗개와 차이점
개체수 현황
국내 풍산개가 최초로 들어온 시기는 1991년입니다. 통일교 교주 문선명이 북한에 방문하여 김일성으로부터 한쌍을 받은 후,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한 쌍, 2013년 문선명 생일에 김정은이 통일교에 한 쌍, 2018년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받아온 한 쌍 받았습니다. 그 4쌍의 풍산개들이 번식한 자손들이 국내 풍산개의 전부입니다. 시중에 흔하게 분양하는 풍산개는 1992년 포항 김 모 씨가 길림성에서 백구 한 쌍을 사 와 풍산개로 속여 판 것이 시작된 것으로, 진짜 풍산개가 아닙니다. 북한에서도 귀빈에게나 선물해 주는 개이므로 일반인이 흔하게 키울 수 있는 견종은 아닙니다. 2011년에 남북정상회담 때 받아온 풍산개들의 자손 중 수컷 7마리와 암컷 1마리를 공식적으로 분양했던 적이 있는데, 현재는 어느 정도 숫자가 불어난 것으로 추측됩니다. 정작 고향인 북한에서는 기근으로 인해 잡아먹거나 팔아서 풍산개가 보기 힘들어졌고, 평양의 동물원과 국가기관에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많지 않지만 점점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받아온 풍산개 1쌍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기관 외에 야구팀인 'SSG랜더스' 2군의 강화도 연습구장에서도 풍산개를 기르고 있는데, 이름은 '강비'입니다. 강비는 강화도에 사는 수컷 풍산개와 교배하여 7마리의 새끼를 낳았다고 합니다.